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5 가을 밥상에 어울리는 소박한 반찬집밥의 묵은맛, 고추장아찌 이야기 고추장아찌 효능 6가지와 맛있게 즐기는 법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다. 아침 공기가 차가워서인지 따뜻한 국물이 먼저 생각나는 날이다. 된장국을 끓여 놓고, 잊고있던작년에 담가둔 고추장아찌를 꺼냈다.찬물에 한 번 헹궈 짠맛을 덜고, 고춧가루와 매실청, 참기름을 넣어 간단히 무쳤다. 통깨를 뿌리니 소박하지만 정겨운 한 접시가 완성됐다.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살려준다. 기름진 고기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졌다.이맘때 장아찌 한 점이 주는 힘은 크다. 특별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밥상을 지켜주는 반찬. 올가을도 다시 담가야겠다.남편도 맛있다고 두개를 먹었다 원래 고추를 잘안먹는데 말이다 난 밥도둑으로 가만히 있어도 침이 고인다고추장아찌무침이다 작년에 담가놓은것을 양념장에.. 2025. 10. 21.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추석음식) 추석이 다가오면 집안마다 음식 준비로 분주해진다.어디를 가도 “무엇을 할까,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말들이 오간다.올해도 LA갈비는 빠지지 않는다. 코스트코에서 대신사온 갈비를 갖다 준 이야기가 목욕탕에서 오갔다. 남에게 부탁할 줄 모를 것 같던 장어 언니가 교감언니에게 비 오는 날 부탁을 했다는 얘기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또 다른 언니는 이번이 첫 제사라며 가족들에게 음식 준비를 지시했단다. 그동안 제대로 명절 음식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LA갈비를 해보고 싶다며 양념법을 묻기도 했다. 배와 양파, 마늘을 갈아 간장과 매실, 참기름, 소주까지 넣어 숙성시켜야 맛이 난다고, 국물은 자작하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누군가는 토란국을, 누군가는 칼칼한 파개장을 준비한다.. 2025. 9. 18.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치매노인) 2. 치매노인 나는 새벽마다 운동을 하고 목욕탕 사우나에 들른다.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늘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도록 다니던 단골들도 나이가 들어 함께 늙어 가는 곳, 그래서인지 목욕탕은 작은 사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날도 평소처럼 사우나에 앉아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한 노인이 들어오셨다. 머리는 치렁치렁 길고, 흰머리와 상한 치아가 그대로 드러났다. 예전 같으면 가족이 모시고 올 법한 분이었지만,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그런지 치매가 있는 어르신도 혼자 찾아오곤 한다.멀리서도 씻지 않은 냄새가 풍기고, 때로는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그날은 더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마루에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밤톨만 한.. 2025. 9. 17. 강남의 달동네목욕탕(똑똑이 할아버지) 1 똑똑이 할아버지강남 한복판 뒤이면에 정감 있는 사랑방 같은 목욕탕이 있다그곳은 누구든 들어오면 따뜻함을 느끼고 편안히 쉬고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곳에는 똑똑이 할아버지가 있다 족히 팔십은 넘었을 테고 약간은 허리도 구부러 지셨다 난 그곳을 처음 방문 시 똑똑이 할아버지에게 헬스와 사우나를 하는 월회원권을 끊었다 카드결제를 하실 수 있을까? 했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 할아버지는 경상도분이신가 했는데 중국에서 오신 분이시라고 한다매일 새벽부터 오전 8시까지만 카운터를 보고 계신다 똑똑이 할아버지는 내가 방문하면 나의 사이즈운동복과 열쇠도 척척 주시고 운동 안 하는 날이면 편안하게 하시라고 말을 전한다또, 비 오는 날은 우산을 비닐에 넣게끔 비닐을 벌려주신다 그분의 행동은 존경심이 절로 나게 하.. 2025. 7. 3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