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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2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치매노인) 2. 치매노인 나는 새벽마다 운동을 하고 목욕탕 사우나에 들른다.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늘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도록 다니던 단골들도 나이가 들어 함께 늙어 가는 곳, 그래서인지 목욕탕은 작은 사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날도 평소처럼 사우나에 앉아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한 노인이 들어오셨다. 머리는 치렁치렁 길고, 흰머리와 상한 치아가 그대로 드러났다. 예전 같으면 가족이 모시고 올 법한 분이었지만,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그런지 치매가 있는 어르신도 혼자 찾아오곤 한다.멀리서도 씻지 않은 냄새가 풍기고, 때로는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그날은 더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마루에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밤톨만 한.. 2025. 9. 17.
강남의 달동네목욕탕(똑똑이 할아버지) 1 똑똑이 할아버지강남 한복판 뒤이면에 정감 있는 사랑방 같은 목욕탕이 있다그곳은 누구든 들어오면 따뜻함을 느끼고 편안히 쉬고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곳에는 똑똑이 할아버지가 있다 족히 팔십은 넘었을 테고 약간은 허리도 구부러 지셨다 난 그곳을 처음 방문 시 똑똑이 할아버지에게 헬스와 사우나를 하는 월회원권을 끊었다 카드결제를 하실 수 있을까? 했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 할아버지는 경상도분이신가 했는데 중국에서 오신 분이시라고 한다매일 새벽부터 오전 8시까지만 카운터를 보고 계신다 똑똑이 할아버지는 내가 방문하면 나의 사이즈운동복과 열쇠도 척척 주시고 운동 안 하는 날이면 편안하게 하시라고 말을 전한다또, 비 오는 날은 우산을 비닐에 넣게끔 비닐을 벌려주신다 그분의 행동은 존경심이 절로 나게 하..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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