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창작 7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추석음식)

추석이 다가오면 집안마다 음식 준비로 분주해진다.어디를 가도 “무엇을 할까,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말들이 오간다.올해도 LA갈비는 빠지지 않는다. 코스트코에서 대신사온 갈비를 갖다 준 이야기가 목욕탕에서 오갔다. 남에게 부탁할 줄 모를 것 같던 장어 언니가 교감언니에게 비 오는 날 부탁을 했다는 얘기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또 다른 언니는 이번이 첫 제사라며 가족들에게 음식 준비를 지시했단다. 그동안 제대로 명절 음식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LA갈비를 해보고 싶다며 양념법을 묻기도 했다. 배와 양파, 마늘을 갈아 간장과 매실, 참기름, 소주까지 넣어 숙성시켜야 맛이 난다고, 국물은 자작하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누군가는 토란국을, 누군가는 칼칼한 파개장을 준비한다..

창작 2025.09.18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치매노인)

2. 치매노인 나는 새벽마다 운동을 하고 목욕탕 사우나에 들른다.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늘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도록 다니던 단골들도 나이가 들어 함께 늙어 가는 곳, 그래서인지 목욕탕은 작은 사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날도 평소처럼 사우나에 앉아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한 노인이 들어오셨다. 머리는 치렁치렁 길고, 흰머리와 상한 치아가 그대로 드러났다. 예전 같으면 가족이 모시고 올 법한 분이었지만,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그런지 치매가 있는 어르신도 혼자 찾아오곤 한다.멀리서도 씻지 않은 냄새가 풍기고, 때로는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그날은 더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마루에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밤톨만 한..

창작 2025.09.17

강남의 달동네목욕탕(똑똑이 할아버지)

1 똑똑이 할아버지강남 한복판 뒤이면에 정감 있는 사랑방 같은 목욕탕이 있다그곳은 누구든 들어오면 따뜻함을 느끼고 편안히 쉬고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곳에는 똑똑이 할아버지가 있다 족히 팔십은 넘었을 테고 약간은 허리도 구부러 지셨다 난 그곳을 처음 방문 시 똑똑이 할아버지에게 헬스와 사우나를 하는 월회원권을 끊었다 카드결제를 하실 수 있을까? 했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 할아버지는 경상도분이신가 했는데 중국에서 오신 분이시라고 한다매일 새벽부터 오전 8시까지만 카운터를 보고 계신다 똑똑이 할아버지는 내가 방문하면 나의 사이즈운동복과 열쇠도 척척 주시고 운동 안 하는 날이면 편안하게 하시라고 말을 전한다또, 비 오는 날은 우산을 비닐에 넣게끔 비닐을 벌려주신다 그분의 행동은 존경심이 절로 나게 하..

창작 2025.07.31

생활의 달인 명품수선 리폼 헌 가방이 새 가방으로

가방이란건 오래쓰면 낡고 색이 바래고 그러면 다시 들지않게 되고 다른 가방을 찾게 되는것이 맞으나 난 이가방을 명품수선샵에서 두번씩이나 수선을 하여 다시 들게 되었다내가 들다가 딸아이가 데일리가방으로 들다가 겉면이 스크래치가 많이 나서 2년후 다시 염색을 요청하여 지금나에게 새가방이 되어 오고 있다 다시 설레인다  얼마나 들었는지 알수 없을만큼 세월이 지났는데 다시 가방을 들수 있다는 행복감에 빨리 택배가 왔으면 한다 살때는 많은 돈을 주고 샀지만 들다보면 가방은 소모품이 되므로 할수 없다하였지만 다시 고쳐쓸수있다는 제품이라 그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구두도 오늘 앞굽과 뒤축을 갈았다 구두도 살때는 많은 비용을 주었던같은데 낡으면 버려야하지만 앞굽과 뒤축을 갈고 구두약을 발라 반짝반짝 윤이 나..

창작 2024.12.03

창작시-총각무(자작시)

총각무 지은이:마운틴 힐 파종은 쉬웠다 기다림이 어려운 거지 파란 새싹을 돋을 때는 희망찼다 오소리가 온 밭을 헤집기 전에는 열무 되어 좁다고 할 때 솎아줄 것이다 데친 열무에 된장을 넣고 양념을 하면 입속이 미어터질 듯 열무비빔밥을 먹을 때 총각무는 더 맛있으리라 상상해보았다 총각무가 익어 뽑아 총각무 알맹이를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제일 어려울 것이다 김장하기 전 총각무김치를 몇 통을 해놨을 때의 기분을 나는 느낄 것이다 빨갛고 아작아작한 총각무김치 하나를 들고 모락모락 한 밥과 함께 먹는 그 맛을 난 상상한다 잘 익은 총각무 맛은 여느 일품요리에 비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초가을 새싹 앞에서 상상한다

창작 2022.09.07

여름후 오는 가을비

여름 후 오는 가을비 거미줄에 달려 바르르 떨리는 나뭇잎 마시는 커피에 맛이 더한다 차양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그저 바라본다 서늘한 바람은 커피에 비치어 맛을 더한다 아침에 우는 여치 소리 비를 맞나걱정하나 비피해나는 참새를 보니 걱정을 멎는다 커피를 먹고 난 후. 커피잔의 온기로 여름 후 오는 가을비란 걸 알았다 아침에 짜파게티 먹고 마시는 모닝커피에 시구절이 절로 나온다 덜그럭 거리는 남편의 설거지 소리 나는 절로 블로거 질을 한다 ㅎㅎ 비가 와서 촉촉하고 약간의 상쾌한 바람이 분다 가을꽃들이 불고 난 이리 행복하다 여름은 힘들었다 덥고 습했다 지금은 가을이다 점점 가을 아니 겨울을 향해간다 나의 그네여 가을을 즐기게 해 주어서 고맙다

창작 2022.09.0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