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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추석음식)

by 즐먹마놀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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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 집안마다 음식 준비로 분주해진다.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할까,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말들이 오간다.

올해도 LA갈비는 빠지지 않는다. 코스트코에서 대신사온 갈비를  갖다 준 이야기가 목욕탕에서 오갔다. 남에게 부탁할 줄 모를 것 같던 장어 언니가 교감언니에게 비 오는 날 부탁을 했다는 얘기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언니는 이번이 첫 제사라며 가족들에게 음식 준비를 지시했단다. 그동안 제대로 명절 음식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LA갈비를 해보고 싶다며 양념법을 묻기도 했다. 배와 양파, 마늘을 갈아 간장과 매실, 참기름, 소주까지 넣어 숙성시켜야 맛이 난다고, 국물은 자작하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누군가는 토란국을, 누군가는 칼칼한 파개장을 준비한다고 한다. 살림 솜씨 좋은 이모는 육전에 온갖 음식을 떠올린다. 해마다 펜션을 잡아 가족들이 모이곤 했던 고3가진엄마는, 올해는 예약한 곳이 무산되어 직접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며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크다.

나도 이번엔 갈비와 고등어, 잡채와 더덕구이를 준비하려 한다. 아들은 추석 전날 들렀다가 여자친구와 속초로 여행을 간다 하고, 우리는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뵙고 친정 부모님 산소에 들렀다가, 남편과 조용히 여행을 가볼까 한다. 사실 음식은 하지 않으면 서운하고, 해도 먹을 이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하지 않으면 남편이 허전해한다. 그래서 올해도 손을 걷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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