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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 2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추석음식)

추석이 다가오면 집안마다 음식 준비로 분주해진다.어디를 가도 “무엇을 할까,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말들이 오간다.올해도 LA갈비는 빠지지 않는다. 코스트코에서 대신사온 갈비를 갖다 준 이야기가 목욕탕에서 오갔다. 남에게 부탁할 줄 모를 것 같던 장어 언니가 교감언니에게 비 오는 날 부탁을 했다는 얘기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또 다른 언니는 이번이 첫 제사라며 가족들에게 음식 준비를 지시했단다. 그동안 제대로 명절 음식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LA갈비를 해보고 싶다며 양념법을 묻기도 했다. 배와 양파, 마늘을 갈아 간장과 매실, 참기름, 소주까지 넣어 숙성시켜야 맛이 난다고, 국물은 자작하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누군가는 토란국을, 누군가는 칼칼한 파개장을 준비한다..

창작 2025.09.18

강남의 마지막달동네목욕탕(치매노인)

2. 치매노인 나는 새벽마다 운동을 하고 목욕탕 사우나에 들른다.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늘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도록 다니던 단골들도 나이가 들어 함께 늙어 가는 곳, 그래서인지 목욕탕은 작은 사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날도 평소처럼 사우나에 앉아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한 노인이 들어오셨다. 머리는 치렁치렁 길고, 흰머리와 상한 치아가 그대로 드러났다. 예전 같으면 가족이 모시고 올 법한 분이었지만,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그런지 치매가 있는 어르신도 혼자 찾아오곤 한다.멀리서도 씻지 않은 냄새가 풍기고, 때로는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그날은 더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마루에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밤톨만 한..

창작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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